노동자 계급1 이수경 『자연사박물관』 21세기 한국 노동 가족의 현실과 '초록 엑시트(EXIT)' 최현숙(구술생애사 작가, 소설가)은 최근 한 공개 강연에서 “가족이란 어쩌면 자연재해 같은 것”이라는 말을 했다. 비약일 수 있겠지만 나는 이 말을 일종의 ‘비극의 하마르티아’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가족이란 자신의 자유의지로 바꾸거나 ‘없던 일’로 물릴 수 없는, 일종의 운명적 비극의 시작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신문의 사회면이나 방송 뉴스 등을 통해 부모의 불화나 형제자매간의 반목이 부정적 결과를 낳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비극의 하마르티아가 개인적 차원이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이 때문에 내 가정의 평화가 위협받고 심지어 생존의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면? 이를테.. 2023. 12. 11. 이전 1 다음